시중 통화량 증가세가 3개월째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광의통화(M2 · 평균잔액 기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발표했다.

M2 증가율은 5월 9.3%에서 6월 9.7%로 높아진 뒤 7월 9.3%,8월 8.5% 등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낮아졌다. 9월 M2 증가율 8.1%는 2006년 8월(7.5%)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통화량 증가율이 높았던 데 따른 반작용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은행 대출 등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신용창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도 배경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7월 1조5000억원,8월 1조원,9월 1조3000억원 등으로 지난해 월평균 1조6000억원보다 규모가 작다.

9월 중 협의통화(M1 · 평균잔액 기준) 역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증가율이 10.2%로 나타나 8월의 11.0%보다 낮아졌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포함해 모든 금융회사가 보유한 유동성을 의미하는 Lf(평균잔액 기준) 역시 증가율이 8월 8.0%에서 9월 7.7%로 둔화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