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 정상회의 11일 개막] 포스코, 시베리아 유연탄 확보…LG상사, 러 原電기업 지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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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러 기업 대규모 MOU
현대重, 전력망 현대화 사업…한전, 스마트그리드 시장 진출
수교 20년 비즈니스 서밋…양국 기업인 320명 참석
현대重, 전력망 현대화 사업…한전, 스마트그리드 시장 진출
수교 20년 비즈니스 서밋…양국 기업인 320명 참석
포스코가 러시아 유연탄 업체인 메첼사와 손잡고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서 항만 현대화와 자원개발 사업에 나선다. 현대중공업과 한국전력,LG상사는 현지 송 · 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한국과 러시아 기업인들은 10일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 · 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을 계기로 두 나라의 경제 협력사업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원개발 등 9개 분야 MOU 체결
포스코는 메첼사와 함께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서 △자원개발 및 공동 광산 투자 △항만 현대화 및 인프라 건설 △슬래브(철강 반제품) 생산을 위한 중소형 제철소 건설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메첼사는 시베리아에 있는 야쿠트와 엘가 지역의 주요 광산을 보유한 현지 최대 철강원료 업체다. 이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광산의 석탄과 철광석 매장량은 각각 33억t,2억t에 달한다. 포스코는 메첼사가 보유한 광산 중 엘가 지역 광산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해 철강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극동지역 항만 및 인프라 건설에도 나선다. 우선 메첼사가 갖고 있는 포시에트항의 현대화 및 바니노항 신규 건설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포시에트항은 북한과 중국에서 불과 20㎞가량 떨어진 곳으로,향후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곳이다. 포스코는 이 지역을 기반으로 향후 동북3성,몽골,유럽 등지의 자원개발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상사는 러시아 원자력발전소 건설업체인 ASE엔지니어링의 지분 26%를 인수하고 현지 발전 및 송 · 배전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LG상사는 한전과 공동으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송전공사(FGC)와 전력망 현대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향후 중전기기 관련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하우시스는 러시아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스콜코보 연구단지 조성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한국 대표기업들 투자 해달라"
한 · 러 수교 20주년이자 G20 비즈니스 서밋 행사를 계기로 열린 이날 행사엔 두 나라 기업인 320여명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선 페트로프 연방상의 부회장,쇼힌 산업가연맹 회장,아브라미얀 경협위원장,주진 메첼사 회장 등 120여명이 나왔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두 나라의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 측에선 사공일 무역협회장을 비롯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강덕수 STX 회장,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하영봉 LG상사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사공일 회장은 "한 · 러 경제협력을 통해 에너지 · 자원분야는 물론 러시아 현대화 5대 사업 등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준양 회장은 "러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물류,국내 기업들의 기술력과 경험 등이 결합된다면 이 지역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계식 회장은 "러시아는 기초과학이 발전한 나라지만 전반적인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중전기기,건설장비,공작기계 등과 관련한 사업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덕수 회장은 "자원이 풍부한 러시아에서 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등에서 추가 사업기회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