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처음으로 함께 열린 비즈니스 서밋(B20)이 어제 무역투자,금융,녹색성장,사회적 책임 등 4개 분야 66개 정책권고안을 채택, G20 정상회의에 제출하고 막을 내렸다. 글로벌 최고경영자의 모임인 B20은 이번 회의를 통해 단순한 기업인 모임이 아닌, 각국 정상에게 적극적으로 정책을 건의하는 엄연한 주체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B20 총회 개막연설에서 "경제를 살리고 활성화하는 주체는 결국 기업"이라며 "세계경제가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려면 궁극적으로 기업이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일 것이다. B20에 참석한 CEO들도 세계 경제성장 해법은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무역 투자 확대에 달렸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특히 2011년까지 도하개발라운드(DDR) 협상 타결을 위해 G20 정상들이 직접 나서 보호무역주의를 최소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무역과 투자를 G20의 영구의제로 삼아 자유무역의 걸림돌을 없앨 것을 촉구, 자유무역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사실 정치인들의 모임인 G20 회의는 경제문제를 다루지만 현실 감각은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B20은 여기에 기업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전달해 정책 실효성을 높이는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 대통령이 B20이 상설기구가 됐으면 한다고 밝힌 것이나 차기 G20 의장국인 프랑스 역시 B20 개최를 희망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 저개발국 고용창출과 의료지원 등의 문제를 B20에서 다룬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G20에 제기한 저개발국 개발 의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B20과 G20 간의 긴밀한 공조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성공적 케이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G20과 동시 개최된 B20이 정상회의의 성과를 높이고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