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콘서트 관람료가 19만8000원이라니….우리가 뭐 봉입니까?"

동방신기 전 멤버 3명이 결성한 JYJ의 첫 공연(27~28일) 티켓값이 지나치게 높아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최고 등급인 VVIP석이 19만8000만원이고 VIP석 15만4000원,R석 13만2000원,S석 11만원 등 네 번째 등급까지 모두 10만원이 넘는다. 올해 내한한 세계적인 뮤지션 그린데이 공연의 두 배다.

인기 가수 DJ DOC(9만9000원),이문세(11만원),이승기(11만원) 공연의 제일 좋은 좌석 가격으로도 JYJ 콘서트에서는 네 번째 등급석에나 겨우 앉을 수 있다.

JYJ 공연제작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큰 공연장인 잠실 주경기장의 돔을 덮고 여러 특수장비를 동원하는 등 무대 제작비에 10억여원을 투입하는 데다 글로벌 스타들의 공연 연출을 맡았던 제리 슬로터까지 초빙하느라 비용이 더 들었다"며 "VVIP는 전체의 2%인 1800여석을 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내 공연 사상 최고액인 60억여원을 들여 지난 5월 이곳에서 연 조용필 공연의 최고 티켓값도 15만원이었다. 그러고도 공연 수익금 중 25억원 이상을 소아암 어린이 돕기에 기부했다. 최근 김장훈과 싸이의 잠실 주경기장 공연 최고 관람료 역시 JYJ 콘서트의 절반인 9만9000원이었다.

'아이돌'을 활용한 상술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펼치던 팬 미팅도 돈벌이 수단으로 변했다. 지난 8월 2PM 전 멤버 재범의 팬 미팅 티켓값이 7만7000원이나 돼 구설에 올랐다. 2AM의 조권 생일파티에도 입장료(7000원)를 내야 했다.

음반업계의 유행인 리패키지 앨범도 마찬가지다. 리패키지는 이미 발표한 음반에 노래 몇 곡을 추가해 재발매하는 것.티아라,소녀시대,샤이니 등 아이돌 그룹이 신곡 1~3곡을 넣고 앨범 재킷사진을 바꿔 짭짤한 재미를 봤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인 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씨는 "가수 수명이 짧아지면서 단기간에 치고 빠지려는 상술이 등장하고 있다"며 "돈만 밝힌다는 인상을 주면 팬들이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주완 문화부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