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ANZ은행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와 지배지분 인수를 위한 가격협상에 나서는 등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다음 수순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외환은행 매각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ANZ은행이 외환은행 실사작업에 착수한 지 거의 3개월 만에 나온 평가 결과가 론스타의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말해 인수가액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보유지분 51%를 50억달러 이상에 매각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ANZ은행은 인수 가격을 45억~46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가격 차이가 5억달러 안팍(약 5500억원) 나는 셈이다. 만약 ANZ가 원하는 가격에 인수협상이 마무리된다면 론스타는 투자원금 2조1548억원의 두 배를 훨씬 넘는 5조원의 차익을 남기게 된다.

한 소식통은 "50억달러는 현재로선 ANZ은행의 생각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가격 협상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는 6%의 지분을 보유한 수출입은행과 함께 지배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