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투기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G20 회의 의제로 제안한 한국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11일 말했다.

구리아 총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낙인 효과가 없고 당당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고 올바른 제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일부 국가가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했을 때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신속히 지원을 받아 위기를 극복하도록 하는 제도다.

그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5가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의 새 틀을 짜는 것,고용창출 정책 마련,각국의 재정 건전화 방법,글로벌 불균형을 시정하는 것,금융교육 등이다.

구리아 총장은 "G20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이라며 "IMF와 조기경보 시스템,상호평가 시스템 등 현재 있는 제도들이 조금 더 잘 작동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리아 총장은 환율 갈등과 관련,"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성공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 G20 회의에서 공동선언문에 환율 관련 문구를 넣는 등 정책 공조를 일궈냈다"며 "이런 과정이 오늘 시작해 오늘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리아 총장은 "평생 경험한 것 중 가장 큰 경제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유혹이 커지고 있다"며 "왜곡현상을 불러오는 보호무역주의는 경기침체의 수렁을 더 깊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리아 총장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제기한 '금본위제 회귀'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 세계는 변동환율제와 중앙은행 독립성 등의 규칙을 가지고 있으며 이 시스템에서 아직 잘못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