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내년 중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진전을 더는 기다리지 않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의 임기 첫 해인 내년 중 메르코수르와 FTA를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EU는 또 2020년까지 양자간 FTA 체결에 주력할 6개 대상국 가운데 브라질을 포함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벌여왔으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협상이 중단됐다.

양측은 지난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EU-중남미 정상회의 기간 별도 회동을 통해 협상 재개에 합의했으며, 지난 6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어 지난달 브뤼셀에서 대표단이 회동했다.

브뤼셀 회동에서 양측은 내년 중 FTA 체결을 끝내기 위해 협상을 가속화한다는 데 합의했다.

양측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브라질리아에서 회동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세 차례 더 만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FTA 체결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