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구리가격이 t당 90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 소비자물가가 2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인플레이션 위협이 커지면서 구리가격을 끌어올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11일(현지시간) 3개월물 구리가격이 장중 전일대비 t당 206달러 상승한 8966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구리 가격은 2008년7월 세웠던 사상최고가인 8940달러를 웃도는 초강세를 나타냈다.이처럼 구리 가격이 하루 만에 2% 가까이 급등하며 t당 9000달러에 육박하는 신고가를 기록하자 원자재 시장에선 추가 가격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2004년만 해도 t당 2000달러에 못미쳤지만 조만간 t당 1만달러를 넘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FT는 “구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내년에는 구리 가격이 25% 더올라 t당 1만1000∼1만20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구리가격이 급등한 것은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인플레 우려가 높아진 탓이 컸다.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4.4%나 오르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실물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형 구리제조 업체인 장시코퍼는 “2011년까지 중국내 구리 소비가 9%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며 “중국 내 구리소비 증가는 글로벌 공급 부족과 맞물려 추가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이와 관련,FT는 칠레 광산 파업 등에 따른 복합 요인으로 내년도 글로벌 구리 공급 부족분이 4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국영 금속거래 업체인 민메탈의 양용 구리담당 트레이더는 “지금 구리시장은 ‘매우 뜨거운’상태“ 라며 “중국의 구리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