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영국 런던의 거리풍경이 2012년부터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런던의 상징 이층버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이 차세대 루트마스터버스(이층버스) 디자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목업(mock-up·시제품을 만들기 전에 모형을 목재로 만든 것)이 공개된 신형 이층버스는 유명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웍이 설계했다.이층버스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구형 루트마스터버스 디자인의 주요 개념을 대거 채용했다.

런던 시민들의 과거 향수를 달래기 위해 2층 구조에 3개의 입구,넓은 창의 기본 디자인 틀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특히 루트마스터 버스 특유의 후면 승강장을 다시 채택했다.이층 계단과 연결되는 이 승강장은 승객들이 재빨리 승하차할 수 있도록 오픈돼 있다.

런던의 대표 이미지였던 구형 루트마스터 버스는 낙후된 설비와 운전사 외에 별도 안내원이 탑승토록 돼 있는 구조 탓에 인건비 부담이 많아 2006년 이후 핵심 관광지역을 오가는 일부 노선을 제외하곤 거의 퇴출되다시피 했다.

2006년 도입됐던 신형 이층버스는 후면 승강장을 없애 경제성을 높였지만 영국의 전통과 상징을 파괴했다는 비난에 시달렸다.루트마스터를 복귀 시키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컸다.

이에 따라 런던시는 영국의 버스 제조업체인 라이트버스와 780만파운드 규모의 신형 루트마스터버스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2012년부터 런던 시내에 차세대 이층버스를 전면 배차할 방침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