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2일 전일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매수 청산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김형관 연구원은 "전일 급락은 일시적 수급붕괴에 따른 현상"이라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이상이 없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의 변화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매도는 최근 지수 상승으로 배당 수익률이 점차 하락해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10월 만기 이후 외국인이 평균적으로 0.6포인트대의 베이시스에서 신규 진입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여기에 만기 당일 백워데이션 전환이 이루어지자 청산의 신호가 발생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차익매수 청산은 일시적인 것에 그친다는 전망이다.

전일 외국인 매도가 특정 증권사에 국한됐고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시아증시는 국내 증시와는 다르게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 증시(1.04%)를 비롯해 니케이(0.31%)도 올랐고 대만 가권(-0.16%)은 약보합세였다.

원화강세로 환차익과 자본차익을 얻은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성 청산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날 원·달러 환율도 2.3원 하락에 그쳐 변동이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 매매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더욱 중요하다"며 "외국인 매수기조의 큰 변화가 없다면, 베이시스 차이가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일시적인 급락에 따른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