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하락한 국제 금값이 11일(현지시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은 전날보다 4달러(0.3%) 오른 온스당 1403.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41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 유럽 재정위기ㆍ중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승 견인
금값 상승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와 스페인의 국채 가격은 13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아일랜드의 5년만기 CDS 프리미엄은 전날보다 27bp(1bp=0.01%p) 오른 620bps, 스페인의 CDS는 17bp 상승한 286bp을 기록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우려도 금값 상승에 일조했다.

중국 국제통계국은 10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4% 뛰어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의 인플레이션 목표치(3%)를 뛰어넘는 수치이다.

◆ "유로 표시 금값 급등할 것"
이처럼 금값이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치며 전세계 금시세 전문가들의 다양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런던에 소재한 UBS AG의 에델 툴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다시 불거지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금값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정보지 가트만 레터의 데니스 가트만 편집장은 이에 대해 "유로 표시 금값은 거침없이 상승할 것"이라며 달러 강세에 대비해 다른 통화로 표시된 금을 구매하라고 제안했다.

미국 메릴린치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달러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것이 금값 상승을 방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7% 상승한 78.170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