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옵션만기 매물 폭탄 충격, 하루만에 털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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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전날 53포인트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40포인트 가량 반등하고 있다. 외국인은 장초반부터 무섭게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오전 10시25분 현재 외국인은 이미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500계약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고 베이시스의 호전을 이끌고 있다.프로그램도 일찌감치 3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날의 공포와 충격에서 다소 벗어난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이날은 반등을 예상하면서 단기적으로 전날의 충격을 만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충격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옵션만기 충격은 해프닝일 뿐"
전날 도이치증권을 통해 쏟아졌던 매물에 대해서는 환차익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6월 동시만기 이후 외국인은 1조6000억원의 차익매수를 진행했고 환율은 1150원 이상이었다. 전일 환율이 1107원이어서 상당한 환차익이 발생했다는 해석이다.
G20 정상회의로 말미암아 환율의 추가 하락 기대감이 약해졌고, 연말배당이 시가수익률 기준으로 지난해에 못 미친다는 점 등이 대량 매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코스피2000선 돌파를 예상했던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번 사건을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의 주가급락은 단기적인 수급교란이 야기한 해프닝 이상에 무게를 두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국내 증시의 장 종료 이후에 마감된 중국 증시가 1.04%의 상승세를 나타냈고 환율이나 나스닥 선물 등 여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물과는 달리 선물시장의 하락폭은 0.64%에 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는 낙폭을 만회하는 거래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정규 장 개시시간 동안 발생한 지수급락을 저가 매수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얘기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나타난 대규모 외국계 투자자의 매도세는 차익실현 성격의 포지션 청산일 뿐"이라며 "글로벌 증시의 환경변화를 시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을 시간에 나스닥 선물, 엔·달러, 시간외 유가에는 특정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채권시장에서의 매수세는 지속되는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환경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 매매에 취약한 국내 증시…12월 동시만기 주의해야
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있다. 아무리 해프닝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증시가 외국인 매매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여서다.
환차익 거래라고는 하지만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환에서 10% 가까이 벌고(1200원에서 1100원까지 절상), 이를 주식으로 10분 동안 한방에 털고 나간다는 것은 투매라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상황의 핵심은 환율"이라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환차익을 거두고 있는 외국인 자금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이벤트지만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라며 "전고점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지속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여타 외국인들로 시각 전이 가능성이나 규제 불확실성 등의 우려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 배당을 앞둔 프로그램 매수 유입 기대가 약화될 것"이라며 "결국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가올 12월 동시만기를 우려했다. 외국계 매수차익잔고의 청산과 관련해 선물 부분의 움직임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컨버전 물량의 규모와 현물매도가 일치하지 않으며 전일 외국인의 선물매매는 매도우위였다는 점이 걸린다"며 "이런 형태의 차익거래가 12월 동시만기도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오전 10시25분 현재 외국인은 이미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500계약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고 베이시스의 호전을 이끌고 있다.프로그램도 일찌감치 3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날의 공포와 충격에서 다소 벗어난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이날은 반등을 예상하면서 단기적으로 전날의 충격을 만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충격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옵션만기 충격은 해프닝일 뿐"
전날 도이치증권을 통해 쏟아졌던 매물에 대해서는 환차익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6월 동시만기 이후 외국인은 1조6000억원의 차익매수를 진행했고 환율은 1150원 이상이었다. 전일 환율이 1107원이어서 상당한 환차익이 발생했다는 해석이다.
G20 정상회의로 말미암아 환율의 추가 하락 기대감이 약해졌고, 연말배당이 시가수익률 기준으로 지난해에 못 미친다는 점 등이 대량 매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코스피2000선 돌파를 예상했던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번 사건을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의 주가급락은 단기적인 수급교란이 야기한 해프닝 이상에 무게를 두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국내 증시의 장 종료 이후에 마감된 중국 증시가 1.04%의 상승세를 나타냈고 환율이나 나스닥 선물 등 여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물과는 달리 선물시장의 하락폭은 0.64%에 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는 낙폭을 만회하는 거래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정규 장 개시시간 동안 발생한 지수급락을 저가 매수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얘기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나타난 대규모 외국계 투자자의 매도세는 차익실현 성격의 포지션 청산일 뿐"이라며 "글로벌 증시의 환경변화를 시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을 시간에 나스닥 선물, 엔·달러, 시간외 유가에는 특정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채권시장에서의 매수세는 지속되는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환경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 매매에 취약한 국내 증시…12월 동시만기 주의해야
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있다. 아무리 해프닝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증시가 외국인 매매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여서다.
환차익 거래라고는 하지만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환에서 10% 가까이 벌고(1200원에서 1100원까지 절상), 이를 주식으로 10분 동안 한방에 털고 나간다는 것은 투매라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상황의 핵심은 환율"이라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환차익을 거두고 있는 외국인 자금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이벤트지만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라며 "전고점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지속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여타 외국인들로 시각 전이 가능성이나 규제 불확실성 등의 우려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 배당을 앞둔 프로그램 매수 유입 기대가 약화될 것"이라며 "결국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가올 12월 동시만기를 우려했다. 외국계 매수차익잔고의 청산과 관련해 선물 부분의 움직임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컨버전 물량의 규모와 현물매도가 일치하지 않으며 전일 외국인의 선물매매는 매도우위였다는 점이 걸린다"며 "이런 형태의 차익거래가 12월 동시만기도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