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어떻게 물을 마실까" 美 연구진 밝혀
고양이는 혀로 관성과 중력의 힘을 이용해 물을 마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2일 인터넷판을 통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와 프린스톤대학교 등 미국의 연구진들이 고양이의 과학적인 혀 사용법을 연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초고속 카메라를 사용해 고양이가 물 마시는 방법을 살펴봤다.

그 결과, 고양이는 혀 끝을 굽혀 수면에 붙인 후 순간적으로 혀를 돌려 물을 끌어올렸다.

혀의 빠른 속도로 인한 관성과 중력으로 물기둥이 생기고 고양이는 이것이 무너지기 전까지 입에 물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매초 4회 정도 혀를 사용해 매회 0.1ml의 물을 마셨다.

같은 고양이과인 호랑이는 몸집이 커 혀의 움직임도 둔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고양이의 혀 사용법은 물 속에 혀를 넣고 혀의 앞을 구부려 물을 퍼서 먹는 개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아마가사키 하지메 일본 수의생명과학대학 해부학 교수는 "이번 연구로 고양이가 혀의 상하 운동과 물의 접착성, 관성 등을 이용해 물을 마시고 있는 것을 밝혀냈다"며 "이는 매우 독창적인 연구"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