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옵션만기일 매물폭탄을 피했던 코스닥지수가 하루 늦게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12일 전날보다 14.70포인트(2.80%) 하락한 509.35로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 영향이 덜한 코스닥은 전날 옵션만기 쇼크는 비껴갔지만 이날은 반대로 기관 매물을 받아 줄 매수 주체가 없어 전날 코스피 폭락세를 재연했다.

코스닥은 장중 한때 4% 이상 폭락, 500.47까지 하락하며 500선 붕괴 위협에 처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지난달 14일(종가기준)3개월만에 힘겹게 500선을 회복했지만 수급이 악화되면서 한달만에 다시 500선을 내 줄 뻔했다.

수급 공백과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 중국 증시의 급락 등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억원, 34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437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노무라증권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1.04% 올랐고 전날 신규시설 투자 취소 소식에 급락했던 에스에프에이도 하루만에 반등하며 6.67% 급등했다.

그러나 서울반도체(-0.77%), CJ오쇼핑(-2.57%), SK브로드밴드(-1.51%), 포스코ICT(-3.45%), OCI머티리얼즈(-2.13%), 동서(-1.81%), 메가스터디(-3.59%), 네오위즈게임즈(-4.23%) 등은 일제히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에스에프에이, 서부T&D, 인터플렉스, 우주일렉트로 등 5개 종목만 상승했다.

새내기주들도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코프라는 상장 첫날 공모가(7000원)보다 비싼 1만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14.64% 급락했다. 디케이락도 13.64% 추락했다.

테마주는 철저히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40개 상장사의 분식회계가 적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국주들은 동반 폭락했다.

차이나그레이트(-10.70%), 중국식품포장(-8.41%), 중국엔진집단(-7.49%), 차이나하오란(-6.43%) 등이 일제히 급락했다.

반면 KMI(한국모바일인터넷)컴소시엄이 사업허가 신청서를 재접수한다는 소식에 제4이동통신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스템싸이언스는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자티전자(5.72%)도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해 154개에 그쳤고 825개 종목이 하락했다. 1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