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순항 ‘숨은 공신’ 서울 자원봉사자 582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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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순조롭게 마무리되기까지 ‘막후 지원’을 아끼지 않은 숨은 공신으로 꼽히는 서울 G20 자원봉사자 5829명이 13일 공식 활동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서울시가 이들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원봉사자 중엔 여성이 4314명(74%)으로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연령별로는 20대(69.1%)와 10대(20%)가 대다수로 학생들 활약이 돋보였다.그러나 30대,40대 지원자가 각각 335명(5.7%),155명(2.7%)였고 50대 이상도 144명(2.5%)에 달해 세대를 불문한 참여 열기를 드러냈다.
최고령 자원봉사자 최재원씨(70·서울 월계동)는 미8군 부대와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지하철 을지로4가역에서 영어 안내를 맡았다.최씨는 “6·25를 경험한 우리 세대로선 폐허가 됐던 한국이 경제대국 모임에 참여하고 의장국까지 맡은 것이 그저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하루 10~20명의 관광객을 안내하며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단은 모두 통역이 가능한 수준의 어학 실력을 갖췄다.영어가 67.7%로 가장 많고 일본어(13.2%) 중국어(10.6%) 순이었으며 인도네시아,아랍,인도,터키어 등 총 14개 언어를 구사했다.한국어에 능통한 외국인도 117명(2%) 포함됐다.
지하철 수서역에서 일본어 통역자로 활동한 변규창씨(35·서울 능동)는 일본인인 아내가 참가신청을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변씨는 “아내가 일본보다 한국이 G20 행사를 먼저 개최한 것에 자극을 받았던 것 같았다”며 웃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8~13일 서울 전역에 흩어져 회의 참석자,취재진,관광객 등을 상대로 각양각색 활동을 벌였다.절반이 넘는 2991명(51.3%)은 삼성,선릉역 등 110개 지하철역과 행사장인 코엑스 외곽에 배치돼 교통 안내를 맡았다.
또 기자단 프레스투어와 일반인 대상 투어 등 문화·관광 안내에 1443명(24.8%)이 투입됐다.그밖에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주요 호텔 28곳에 설치한 ‘호텔 ⓘ센터’와 G20 종합상황실,다산콜센터,코엑스 안내데스크 등에서도 봉사자들이 행정 업무를 도왔다.
서울시 G20 자원봉사단 모집에는 1만2300명이 지원해 교육,평가를 거친 5829명이 최종 선발했다.이들은 서울시가 제작한 유니폼과 ID카드(신분증)을 착용하고 한 사람당 2~3일씩 일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원봉사자들이 행사 기간 쏟아준 노고가 서울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친절한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임현우 기자/신민정 인턴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