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자본유출입 규제 관련 소식에 112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오후 장중 한때 1127.5원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환시는 자본유출입 규제에 대한 경계감 등에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은 코엑스 G20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자본유출입 규제책에 대해 "외국인 채권투자세 부활과 은행부과금 등 언론에서 보도한 방안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보좌관은 이런 제도가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거나 자본유입 총량을 통제하는 것은 아니다"며 "은행부과금은 금융안정과 거시경제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전문가들은 자본유출입 규제안 발표가 임박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추정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이르면 다음 주 초 15,16일에 발표가 있을 거라는 소문도 있다"며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시장을 안정화한다는 차원에서는 발표 시점이 기준금리 발표를 전후해서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부터 지속된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 등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전날보다 4.1 오른 1112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후 2시 3분 현재 1124.5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300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이날 관련 자금을 환전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 3분 현재 전날보다 0.5% 정도 오른 1924선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39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추가로 하락하며 1.36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82.44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