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중국 톈진시에 조성되는 '에코시티'에 아파트 640채를 건설하는 사업권을 따냈다고 12일 발표했다. 삼성물산이 해외 주택개발사업에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중국 부동산개발회사로 톈진에코시티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 SSTEC와 6 대 4의 비율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톈진에코시티는 중국 톈진시 빈하이신구 북부지역에 들어서는 인구 35만명 규모의 친환경 신도시다. 부지 면적은 34.2㎢에 이르며 11만채의 주거시설과 상업 · 산업시설이 들어선다.

조인트벤처는 앞으로 에코시티 1단계 5만4900㎡에 지하 1층,지상 8~24층짜리 11개동 640채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공사 규모는 총 1억3900만달러로 삼성물산 몫은 5600만달러어치다.

SSTEC가 주택사업을 총괄하며 삼성물산은 시공은 하지 않고 주택상품 설계와 시공관리,마케팅 등 종합건설사업관리(PM · program management)를 맡는다. 주택 분양은 이르면 내년 말부터 시작된다.

삼성물산이 '빅5' 이내 대형 건설사들이 선호하지 않는 해외 주택사업에 진출한 것은 국내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라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해외 주택시장 개척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라며 "성과가 좋으면 앞으로 다른 국가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