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몽골과 자유무역협정(FTA)과 비슷한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중국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 釣魚島) 분쟁을 계기로 대일 희토류 금수 조치를 취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일본 정부가 희토류 수입처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양국의 연간 무역액은 100억엔(약 1300억원) 정도로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몽골의 풍부한 우라늄과 희토류,석탄,텅스텐 등 광물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EPA 체결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료를 인용,2007년 말 현재 몽골의 우라늄 매장량이 6200만t으로 세계 15위 수준이며 석탄 1억5000만t,구리 5500만t 등이 매장돼 있고 첨단 산업제품에 쓰이는 희토류도 다량 매장돼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몽골 광산 지역의 지반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해 굴착 등 개발 비용은 적게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몽골 정부는 일본 업체들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 EPA 체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이 다른 나라와 EPA 협상을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과 몽골은 지난 1월 EPA 실무자 협의를 시작했으며,6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외무 · 경제산업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1차 민관 공동연구회를 개최했다. 민관 공동연구회에서는 2차 공동연구회를 지난달 도쿄에서 열고,올해 안에 기본적인 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양국은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가 연내 EPA 협정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봄부터 몽골에 정부 예산 지원 5000만달러,프로젝트파이낸싱(PF) 성격의 자금 6000만달러 등 1억1000만달러를 제공했다. 또 미쓰비시와 이토추 등 일본 주요 종합상사들도 몽골 최대 무연탄 광산인 타반톨고이 등 주요 지하자원 개발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한편 G20 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 중인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도와 FTA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