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디자인(GD)에 녹색 바람이 불었다. 친환경 수성 도료를 사용한 가구,전력 사용을 절반으로 줄인 LED(발광다이오드) 램프 등 '녹색'을 표방한 제품들이 대거 우수디자인 제품으로 선정됐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총 1426개 출품제품 가운데 455개를 '2010 우수디자인(GD)' 제품으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1985년부터 시행한 '우수디자인'은 한국의 대표적인 디자인상으로 호주국제디자인상(AIDA)과 상호인증 효력이 있다.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출품작은 친환경 소재를 이용하거나 '그린'을 표방해 만든 제품이 많았다"며 "우수디자인 역시 녹색이 트렌드"라고 말했다. 그는 "우수디자인 심사를 할 때 '친환경성' 항목이 100점 중 20점으로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올해엔 '환경친화적 디자인 개발을 유도하고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디자인'을 새로 대회 목적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친환경성이 돋보이는 우수작으로는 퍼시스의 도서관 가구 시스템 'UL1',리노컴즈의 친환경 과일 패키지,삼성LED의 안정기 내장형 램프 등이 있다.

퍼시스의 'UL1'은 스틸,목재,유리,알루미늄 등의 다양한 소재로 구성한 도서관 가구다. 이 제품은 LED 조명을 적용해 절전 효과와 제품 수명을 높였다. 쉽게 분리수거하도록 디자인한 것도 특징이다.

리노컴즈의 친환경 과일 패키지는 흔히 쓰이는 비닐,스티로폼 대신 친환경 펄프를 사용해 만들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포장 폐기물 감소,포장재 비용 절감,자원 절약 등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받는 LED를 활용한 제품도 많았다. 삼성LED의 안정기 내장형 램프,태원전기의 LED 모래시계 '말타니',삼성전자의 55인치 3D LED TV 등이 대표적이다.

선정작 중 55개 우수작은 다음 달 7일부터 1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디자인코리아 2010'의 우수디자인 선정 상품관에 전시된다. 전시 첫날에 상격 심사를 통해 대통령상,국무총리상 등을 가릴 계획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