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중순 이후 국고채 금리가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물가가 4%를 웃돌면서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국고채 금리 상승의 한 원인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채권 시장에 서서히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국고채 금리와 유사한 추이를 보이는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이 추세적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고채 금리의 상승이 추세적인 흐름이 맞다면 거래소 내 소형주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다. 경기선행지수와 유사한 추이를 보이는 채권 금리는 소형주 지수를 대형주 지수로 나눈 소형주 상대지수와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낸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2009년 상반기에도 소형주들이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냈다.

한편 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소형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다. 가치주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수익이나 장부상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을 일컫는다.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외됐던 이들 종목이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이다. 또 경기 회복과 함께 나타나는 국고채 금리의 상승이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을 높이게 되면서 소형 가치주에 보다 많은 자금 유입이 발생한다.

다만 소형 가치주는 전문가들의 분석 자료가 많지 않아 투자자들이 개별 기업을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따라서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되리라 생각한다.

구희진 < 대신증권 리서치 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