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1 · 11 옵션 쇼크'의 여파로 이틀째 하락했다. G20 정상회의와 금융통화위원회(16일)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변수들이 많아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신중론이 우세하다.

코스피지수는 12일 0.08%(1.61포인트) 떨어진 1913.12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뉴욕증시가 실적 부진과 G20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상승 출발했다. 전날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따른 급락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개장 40여분 만에 지수는 1960선에 근접했다.

하지만 투신(자산운용사)을 비롯한 기관 매물이 발목을 잡았다. 기관은 시간이 갈수록 매도 규모를 키워 6320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오전 장에 1958까지 올랐던 지수는 오후 들어 1899선까지 밀리며 1900선이 일시 붕괴하는 등 하루 지수 변동폭이 58.7포인트에 달했다.

프로그램 순매수 덕분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전날의 부진을 털고 상승했다. 삼성전자(1.43%) 포스코(2.17%) 현대중공업(1.82%) LG화학(2.24%) 등 대형주들은 1~2%대의 고른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기관(-347억원)과 외국인(-39억원)의 동반 매도에 밀려 2.81%(14.70포인트) 급락한 509.35로 마감했다. 장중 500.47까지 떨어져 5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피 약세가 이어지자 지수 키맞추기식 매도가 이어진 것으로 시장에선 분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