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0원가량 오르며 2주만에 최고치…1127.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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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20원가량의 변동폭을 보이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9원 급등한 1127.8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종가 1128원 이후 약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 분위기와 자본유출입 규제 소식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복잡한 모습을 보였다. 장중 상승폭은 19.9원에 달하며 지난 6월 25일 오름 폭인 26.6원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전일종가보다 4.1원 오른 1112원에 출발한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의 달러화 강세 흐름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공급에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추가로 떨어지자 1120원대 초반으로 뛰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오름폭을 급격하게 반납하고 역외 쇼트커버성(달러 재매입) 수요가 몰리자 환율은 1120원대 중후반까지 추가로 상승했다.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와 관련한 소문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은 코엑스 G20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자본유출입 규제책에 대해 "외국인 채권투자세 부활과 은행부과금 등 언론에서 보도한 방안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자본유출입 규제안 발표가 임박했다고 추정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이르면 다음 주 초 15,16일에 발표가 있을 거라는 소문도 있다"며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낸다는 차원에서 기준금리 발표에 전후해서 규제안이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1120원대 중후반에서 오르내리던 환율은 네고물량 공급에 잠시 상승폭을 되돌리기도 했으나 역외 매수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에 장 막판 1128.6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환율은 1110.3~1128.6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강세 흐름이 아시아 환시에서도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 규제와 관련한 소식에 대해 "이달 내 실시할 가능성은 높지만 다음 주 초 발표는 (시장이 받아들이기에)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규제안에는 외국인 채권과세와 은행부담금이 같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1포인트(0.08%) 내린 1913.12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4.70포인트(2.81%) 하락한 509.35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427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47분 현재 낙폭을 더 늘리며 1.3609달러에 거래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82.31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