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 정상회의] NYT "중국 영향력 확인한 회의"…"빈 손으로 돌아간 오바마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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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頂上 기자회견…외신반응
"미국보다는 중국의 영향력을 확인한 회의였다. "(뉴욕타임스) "G20이 합의한 것은 내년에 다시 합의를 시도하자는 것뿐이다. "(파이낸셜타임스) "지난달 재무장관 회담에 비해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로이터통신)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대해 외신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이 확실한 G2(2대 강대국)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환율과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 G20 정상들이 의미있는 합의 도출에 사실상 실패했다며 다소 인색한 평가도 나왔다.
◆중국의 부상 주목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특징으로 중국의 부상을 꼽았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는 '서울선언'이 기존 세계 경제 패턴이 더 이상 안정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불균형 문제와 관련해 환율뿐 아니라 재정,통화,금융정책을 모두 거론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오히려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미국이 권력의 한계를 노출했다"고 분석했다. 이 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정책을 옹호하다가 독일 브라질은 물론 영국으로부터도 공격을 받았다"며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을 분명하게 보여준 회담이었다"고 전했다.
다우존스도 "이번 회의에서 G20 정상들은 G2(미국과 중국)의 등장을 비공식적으로 승인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G20 정상들은 세계 경제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게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큰 진전 없는 타협안"
로이터통신은 "전날 새벽 3시까지 가는 진통 끝에 정상회담의 합의문을 작성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재무장관 회담의 합의에 비해 큰 진전은 없었다"며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등 냉각기를 가지려는 의도가 역력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G20이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한 합의에 실패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G20 정상들이 모호한 가이드라인에 합의했다"며 "그러나 그 가이드라인의 실체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비꼬았다.
FT는 "본질적인 사안에 대해 주요 나라들은 입장의 변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도 "G20 정상들이 환율전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했지만 유럽의 금융시장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G20 정상들이 글로벌 불균형에 대한 그들의 견해 차이를 얼버무린 모호한 선언문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합의 실패의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신화통신은 '19 대 1에 둘러싸인 미국'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의 이기적인 정책으로 G20 국가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이 통신은 "미국은 2차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하고도 무역흑자국에 경상수지 규모를 제한하는 수치를 제시해 각국의 비난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BBC는 회원국들이 환율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한 점에 무게를 두고 보도하면서 "G20 정상들이 이틀간의 어려움 끝에 통화의 경쟁적인 절하를 피하기로 합의했다"고 평가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대해 외신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이 확실한 G2(2대 강대국)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환율과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 G20 정상들이 의미있는 합의 도출에 사실상 실패했다며 다소 인색한 평가도 나왔다.
◆중국의 부상 주목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특징으로 중국의 부상을 꼽았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는 '서울선언'이 기존 세계 경제 패턴이 더 이상 안정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불균형 문제와 관련해 환율뿐 아니라 재정,통화,금융정책을 모두 거론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오히려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미국이 권력의 한계를 노출했다"고 분석했다. 이 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정책을 옹호하다가 독일 브라질은 물론 영국으로부터도 공격을 받았다"며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을 분명하게 보여준 회담이었다"고 전했다.
다우존스도 "이번 회의에서 G20 정상들은 G2(미국과 중국)의 등장을 비공식적으로 승인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G20 정상들은 세계 경제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게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큰 진전 없는 타협안"
로이터통신은 "전날 새벽 3시까지 가는 진통 끝에 정상회담의 합의문을 작성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재무장관 회담의 합의에 비해 큰 진전은 없었다"며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등 냉각기를 가지려는 의도가 역력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G20이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한 합의에 실패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G20 정상들이 모호한 가이드라인에 합의했다"며 "그러나 그 가이드라인의 실체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비꼬았다.
FT는 "본질적인 사안에 대해 주요 나라들은 입장의 변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도 "G20 정상들이 환율전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했지만 유럽의 금융시장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G20 정상들이 글로벌 불균형에 대한 그들의 견해 차이를 얼버무린 모호한 선언문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합의 실패의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신화통신은 '19 대 1에 둘러싸인 미국'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의 이기적인 정책으로 G20 국가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이 통신은 "미국은 2차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하고도 무역흑자국에 경상수지 규모를 제한하는 수치를 제시해 각국의 비난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BBC는 회원국들이 환율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한 점에 무게를 두고 보도하면서 "G20 정상들이 이틀간의 어려움 끝에 통화의 경쟁적인 절하를 피하기로 합의했다"고 평가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