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삼남매, 새엄마 만나는 그날…시청자 '감동'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그날'에서 고슴도치가 돼버린 흑진주 삼남매의 이야기가 공개돼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가나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흑진주 삼남매 도담(12), 용연(11), 성연(10). 이들은 2년 전 어머니가 뇌출혈로 숨진 데 이어 지난 9월 아버지마저 잃었다.
한국에서 피부색이 다른 다문화 가정의 아이로 살아가기란 힘든 일. 게다가 삼남매는 불과 2년 사이에 양친을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됐다.
간섭받기 싫어하는 도담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정 많은 용연이, 얌전한 듯 보이지만 공격적인 성연이 등 삼남매는 세상을 향해 자신들을 방어하고 있었다.
이런 이들에게 법정 대리인(보호자)과 새 엄마(사회복지사)가 생겼다. 지구촌 사랑나눔 대표 김해성씨가 그들의 보호자를 자처하고 나서 살 집을 마련하고 돌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 차현미씨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새 엄마가 되어 주었다.
하지만 삼남매는 세상이 휘두른 폭력에 삼남매는 자신을 보호하기에 급급했고 차현미씨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차현미씨는 마치 엄마처럼 아이들을 교육했고 따뜻하게 돌보며 고군분투 했다.
삼남매와 만난지 9일째 되던 날, 차현미씨는 용연이와 성연이를 데리고 태권도장을 찾았다. "아이들이 놀릴 것"이라며 울며 안 가겠다고 하는 두 아이. 오랜 설득 끝에 드디어 두 아이는 태권도복을 입고 금새 태권도가 좋다며 도복을 벗지 않게 됐다.
난생 처음 학원이라는 곳에 다니게 되어서 기분이 좋아진 용연이와 성연이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온갖 귀여운 행동들을 하며 삼남매의 보금자리에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변하고 있었다. 차현미씨는 삼남매의 친구이자 엄마가 됐다. 차현미 씨의 품에 파고들며 머리를 빗겨달라는 아이들. 낯선 세상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줄 가족이 생긴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을 감싸고 있던 가시가 사라지고 있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