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만은 영리조직으로서 기업의 유일한 목표는 이윤추구에만 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기업경영의 화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이를 위한 지속가능경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에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도 녹색성장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주요의제로 논의됐다.

이러한 추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기업의 이윤추구라는 고유목표의 변화라고 봐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기업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이윤추구가 고유의 기본 목표임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가 경험하는 현재의 추세는 기업 환경의 변화에 따른 기업의 이윤창출 방법의 변화로 해석해야 한다.

과거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간과하고도 이윤을 창출해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를 간과하고는 이윤 추구는 차치하고 기업의 생존마저 위협받게 될 수 있다. 사회적 책임 투자의 증가,착한 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증가,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 등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지속가능 경영이 기업의 이익 창출과 직결되는 핵심요인들이다.

지속가능경영은 과거 단편적이고 맹목적인 이윤 극대화 추구가 가져온 병폐를 반면교사 삼아 기업이윤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 환경적 · 사회적인 요인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경영해야만 기업의 지속적인 수익성이 보장될 수 있다는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러한 지속가능경영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기업이 고객 및 주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 집단의 입장을 수용하고 고려해 나가는 인식의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

둘째,기업은 경제적 측면 외에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 환경적인 주요 이슈들을 다루는 데 능동적이고 실질적인 영향력을 보여줘야 한다.

셋째,지속가능경영은 이제 선택사항이 아니라 기업의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2005년부터 준비해 최근 발간한 ISO 26000은 이를 매우 잘 대변한다.

한국표준협회의 지속가능경영지수(KSI)는 기업이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얼마나 전략적으로 대응하는지의 여부와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리 개선해 나가는지 함께 평가하는 것을 기본 모델로 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지속가능성지수는 올해로 2년째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함으로써 국내 기업에 지속가능경영을 전파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미비한 점을 개선하고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평가 기준을 정립해 나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