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올챙이를 닮은 갑각류인 올챙이새우류 2종 등 총 7종의 미기록종이 발견됐다.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4월부터 진행한 제5차년도 ‘한반도 생물지 발간 연구사업’을 벌인 결과 국제적 신종인 ‘이형올챙이새우류’와 ‘옆올챙이새우류’를 서ㆍ남해와 동해북쪽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소형 갑각류인 올챙이새우류는 크기가 2~10㎜ 정도로 머리와 가슴부분이 발달한 반면 배 부분은 가늘어 올챙이와 생김새가 비슷하다.이형올챙이새우류는 이전에 기록된 종들보다 큰 대형종(6.2~6.6㎜)으로 갑각에 나타나는 주름의 모양이 다르며 옆올챙이새우류는 갑각의 중앙선이 없고 매끄러운 점이 특징이다.자원관 관계자는 “올챙이새우류는 바다 밑바닥이나 바다 위를 떠돌아다니는 동물로 유기물 증가로 해양오염이 발생하면 개체수가 늘어나 환경지표종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올챙이새우류는 세계적으로 1200여종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27종이 발견됐다.이번에 발견된 종은 학계에 한번도 보고된 적이 없다고 자원관 측은 전했다.이 관계자는 “2종의 새우류는 현재 신종 후보 상태로 새우류의 발견과 특성 등을 담은 논문을 발표하면 검증 절차를 거쳐 신종으로 인정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원관은 이밖에도 가시그물불가사리를 등 미기록종 7종을 발견했다.사할린 등 차가운 바다에 주로 사는 가시그물불가사리와 잎사귀거위발불가가리가 각각 강원도 거진과 제주도 가파도 해역에 서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강원도 평창과 함백산에서 미기록종인 작은귤빛애기잎말이나방 등 야행성 나방 2종이,남해에서는 일본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납작등게가 발견됐다.나방류와 딱정벌레류 등을 공격하는 맵시벌과 2종이 경기,강원,경북 등에 사는 것도 밝혀졌다.자원관 관계자는 “신종과 미기록종 외에도 멸종위기종 Ⅱ급인 붉은발말똥게와 갯게가 각각 부산 영도 해안과 제주도 모슬포에서 발견됐다”며 “발견된 개체수가 적고 서식지가 도로와 인접해 있는 등 멸종위험이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