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모터사이클 업체인 할리데이비슨 코리아가 최근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인증을 거치지 않은 소음기(머플러)를 장착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관계자는 14일 "경찰이 며칠 전 경기 용인 본사 등을 찾아와 판매 장부와 일부 제품 견본을 가져갔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미국 고급 모터사이클 업체인 할리데이비슨 한국지사에 대해 전격 수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경찰은 회사 측이 신형 바이크를 판매하면서 수입인증 기준과 다른 소음기를 추가로 부착했다는 제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가 특유의 엔진음을 내기 위해 일부 소비자들에게 비인증 소음기를 장착해 주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경찰이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외에 다른 수입 이륜차 업체로 수사를 확대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1903년 미국에서 설립된 고급 모터사이클 업체로,1999년 한국지사를 세웠다. 서울 한남동 등 전국에 6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연간 1000여 대의 바이크를 판매한다.

할리데이비슨 바이크는 1대당 1000만~5000만원의 고가다.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소음기와 같은 부속품 판매에 의존하는 독특한 영업방식을 갖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