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아 · 태경제협력체(APEC) 소속 모든 국가가 환태평양파트너십협정(TPP)을 검토하고 있고 한국도 그런 나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APEC 국가들이 자유무역을 하자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원칙적으로 농산물을 포함해 모든 상품의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높은 단계의 자유무역협정(FTA)인 TPP는 싱가포르 뉴질랜드 칠레 브루나이 등 4개국이 시작해 미국 호주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9개국이 내년까지 협상을 타결할 방침이며 일본도 최근 협상 참여를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고 북한의 비핵화라는 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취임 이래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며 "그러나 국내 정치적인 목적으로 (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와 관련해선 "3대 세습이라는 것은 일반적,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잘 납득이 안 가는 것"이라며 "세습을 한다고 해서 곧 북한이 위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의지를 갖는다는 전제로 6자회담에 임해야 한다"며 "만난다면 어떻게 하면 핵을 포기할지에 대해 포괄적으로 대화할 자세를 가지고 나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 정책과 관련,"평화가 전제이며 경제 협력은 다음"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와 함께 "북한에는 중국을 (경제 발전) 모델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요코하마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정상회의 1차 세션 지정 발언을 통해 G20 서울 정상회의 합의를 이행하는 노력에 APEC 회원국들도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하며 "APEC의 신성장 전략과 G20의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정책은 앞으로 함께 전략적 연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코하마=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