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대구 복현동에 있는 영진전문대 연서관 1층 지역혁신센터(RIC).

여러 대의 첨단 장비들이 윙하는 소리를 내며 금형소재를 정밀하게 가공하느라 분주하다. 최근 이곳은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의뢰한 자동차 렌즈 장착세트인 리플렉터의 금형을 가공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2003년 문을 연 이 센터는 대구 · 경북지역 제조업체들의 기반 기술인 금형 기술의 고부가가치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역산업의 고도화와 국제 경쟁력 향상에 앞장서는 등 금형 분야와 관련 산업체의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이 센터는 2006년 지식경제부의 지역혁신센터로 지정돼 2013년까지 총 216억여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이 자금으로 첨단 고가 장비를 갖춰 초단납기 · 고정밀 금형가공 기술과 IT(정보기술) 융복합 금형 설계 · 생산 기술을 개발해 관련 업체들을 지원하게 된다.

◆첨단장비로 기업 현장 지원

영진전문대 RIC가 갖고 있는 첨단 장비는 초음파가공기,무사상 방전 가공기,고정밀 5축 복합가공기,유니버설마이크로 커팅머신기 등 총 27종에 달한다. 이 장비들을 활용해 ㈜SL에 자동차 전면램프반사경(Front Lamp Reflector)을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431개 업체에 총 4350건의 장비를 지원했다.

또 금형 관련 창업지원 등을 통해 산업재산권 16건을 출원했고 8건의 등록을 마쳤다.

금형분야 근로자들의 전문기술 능력 향상을 위해 평화발레오 등 267개 업체의 현장 실무자를 대상으로 56차례에 걸쳐 교육을 실시,금형 기술의 경쟁력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이 센터에는 산학공동연구개발,인력양성교육,창업지원,기술지도 등을 위해 전담인력 8명과 산업체 경력이 많은 교수 11명,외부위촉연구원 21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실질적이고 유기적인 지원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 미니클러스터 구축 지원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전자부품금형 미니클러스터에 112개 업체,188명이 참여해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을 돕고 있다.

이 대학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과 협약을 맺고 대구 지역 e스포츠 산업(게임)의 품질테스트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대학 컴퓨터정보계열 게임주문반 학생들은 게임 사용자 환경에서의 기능과 부하 상태,다양한 하드웨어에서의 게임성을 시험하는 작업을 통해 게임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게임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이런 성과들을 인정받아 영진전문대 RIC는 최근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0 지역혁신센터(RIC) 사업 워크숍'에서 상을 받았다. 지역혁신센터 사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전문대로는 유일하게 RIC협회로부터 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표창을 받은 것.

연규현 센터 소장은 "금형 기술은 모든 제조업의 뿌리산업 중 하나"라며 "그동안 구축한 설비와 인력,운영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지역 제조업체가 IT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체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