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멈추면서 주요지역 청약이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는 등 파란불이 들어오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47채를 청약받은 결과 98명이 접수,평균 2.08 대 1의 경쟁률로 전 유형이 마감됐다.

공급물량은 많지 않지만 개발호재가 많은 용산이라는 입지에 전용 121~171㎡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주상복합이라는 점에서 분양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3600만원 안팎으로 책정돼 미달 우려도 컸다.

그러나 청약 결과 23채가 공급된 전용 121㎡에 3순위자 37명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집값 바닥 인식에 용산이라는 입지가 합쳐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9~12일 특별공급분 1107채에 대한 청약을 받은 세종시(충남 연기군) '퍼스트프라임'도 평균 1.0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금강 조망이 가능한 A2블록에만 청약자들이 몰려 A1블록은 247채가 미달됐지만 LH는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위기다.

LH 관계자는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 부처나 공기업 종사자들에게 791채가 배정됐는데 855명이 신청했고,이주자나 기관 추천자도 316채 모집에 307명이 신청했다"고 말했다.

도심 내 1~2인 가구가 살 수 있는 소형 주택도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아산과 분양기획사 저스트알이 서울 길동에서 최근 분양한 도시형 생활주택 '현대웰하임'은 267채 모집에 1619명이 몰려 평균 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김우희 저스트알 상무는 "임대사업을 겨냥한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전세난을 피하려는 실수요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