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경북지역은 전국에서 그린에너지 관련 기업이 가장 많지만 기술력과 전문인력 부족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글로벌 그린에너지 클러스터 네트워크(GGECN)가 한꺼번에 해결해 줄 것입니다. "

박진호 영남대 태양에너지연구소 소장(52 · 화학공학부 교수 · 사진)은 16일 출범할 GGECN에 대해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네트워크에 참가하는 각국의 연구기관들은 해당 지역의 태양에너지 클러스터에서 거점 역할을 하고 있고,원천기술 연구뿐 아니라 이를 상용화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국내 태양에너지 산업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박 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들이 모여 GGECN을 구축하는 것은 소모적 경쟁에서 벗어나 상생의 협력관계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영남대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스페인 등 유럽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많은 녹색 일자리를 창출해내면서 재생에너지 발전량도 획기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특히 G2로 급부상한 중국이 정부 주도하에 그린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선발주자로 나서고 있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며 앞으로 태양에너지 분야의 국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우리 정부도 지원을 본격화하고 대기업들도 잇따라 투자대열에 합류하고 있지만 전문인력 양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영남대가 그린에너지 연합전공을 개설한 것에 대해 "태양에너지 분야의 연구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고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GGECN을 통해 태양에너지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협력 창구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이 같은 인력양성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여전히 후발주자인 만큼 차세대 태양전지인 박막(thin film) 태양전지를 선점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