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에도 매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요. "(분당 구미동 앞선공인 정진배 대표)

전세난에서 비롯한 수요로 중소형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중대형 저가 매물에도 매수세가 붙고 있다. 서울 강남 · 목동,성남 분당 등의 중대형 아파트는 호가도 올랐다.

14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도곡동 대치동 목동 등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최근 중대형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하며 매매가도 올랐다. KB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하락했던 대형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0.1% 올랐다.

5월 이후 한 채도 거래되지 않은 도곡렉슬 전용 114㎡ 이상 아파트는 지난달 3채가 팔렸다. 도곡동 대호공인 김영기 대표는 "120㎡가 16억원을 밑돌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이뤄지면서 거래 증가는 물론 가격도 소폭 올랐다"고 전했다.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들도 손바뀜이 잦아지고 있다. 압구정동 구현대3차 87㎡ 급매물은 최근 12억원대에 모두 팔렸다.

식사지구 입주 폭탄으로 거래가 끊겼던 일산 중대형도 거래가 시작됐다. 일산 주엽동 21세기공인 김동해 대표는 "강선마을 133㎡를 5억2000만원에 모처럼 팔았다"며 "작년 6억5000만~7억원을 호가하던 아파트여서 저가 매력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