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우승이 없었던 김위중(30 · 삼화저축은행)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하나투어챔피언십'에서 첫승을 거뒀다. 그것도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그린 밖 15m 거리의 버디 퍼트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위중은 14일 강원도 평창의 용평버치힐GC 힐 · 버치코스(파72)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올 시즌 'KPGA 선수권대회'우승자인 손준업(23)과의 연장 접전 끝에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9월 연우헤븐랜드 오픈 우승 이후 2년여 만이다.

김위중의 우승은 예상밖이었다. 대회 초반 손준업의 독주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손준업은 1라운드에서 버디 10개,보기 1개를 쳐 9언더파 63타를 기록,2위권과 격차를 6타까지 벌렸다. 게다가 코스가 까다로운 데다 추운 날씨에 바람도 변수로 작용,첫날부터 손준업의 우승을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위중이 후반에만 버디 3개를 잡는 등 이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한 타를 잃은 손준업과 동타를 이뤘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두 선수는 버디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번째 연장전에서 손준업이 친 환상의 벙커샷과 컵 30㎝ 거리에 붙은 김위중의 어프로치 샷이 맞서면서 승부를 세 번째 연장홀인 17번홀(파3)로 미뤘다. 김위중은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손준업은 벙커에 빠뜨렸다. 김위중은'그린 밖 퍼트'가 컵에 빨려 들어가자 두 손을 치켜들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