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新성장동력] 수백억 적자 기업 맡아 공격적 투자…흑자전환 이어 2차전지 소재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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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코스모화학 사장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국내에서는 최소한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야죠."
백재현 코스모화학 사장(61)은 15일 "우리나라는 2차전지 생산 세계 1위 국가지만 2차전지의 양극활물질로 없어선 안될 황산코발트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산화 대체의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요즘 틈만 나면 울산 울주군 코스모화학 온산공장 내 황산코발트 생산공장 현장을 찾을 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아붓고 있다. 코스모화학이 지난해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탈출한 지 1년도 안 돼 매출의 절반이 훨씬 웃도는 700억원을 이 사업에 투자한 까닭도 있지만 국내 유일의 황산코발트 소재공장을 짓는 데 따른 중압감이 더 크다는 게 백사장의 솔직한 심정이다.
백색안료인 이산화티타늄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이 회사가 2차전지 소재 시장에 뛰어든 것은 원광석을 황산에 반응시켜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하는 제조공법과 유사한 데서 출발한다.
백사장은 3년 전 석박사급 연구진 10명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는 이 분야의 전문 지식은커녕 전문 인력조차 없었다. 모든 것을 몸으로 때워가며 하나하나 기술을 습득해야만 했다. 관련 논문과 서적을 있는 대로 구입해 읽어나갔고,수시로 해외시찰에 나선 결과 지난해 원석에서 순도 99.9%의 황산코발트를 추출해내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아프리카 콩고의 원광석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LS니꼬동제련 임원 출신인 백 사장은 외환위기때 부도난 한국티타늄을 인수한 코스모그룹과 인연을 맺고 코스모화학의 최고경영자가 됐다.
하지만 당시 회사는 800억원의 누적적자를 안고 출발한 데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에 밀려 연간 적자가 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회사 경영이 벼랑끝 위기로 내몰리고 있었다. 이때 백사장은 오히려 사업비 248억원을 들여 공장 내에 황산과 스팀을 자체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연간 120억원의 연료비 절감효과를 가져왔다. 이산화티타늄 제품도 고가의 섬유용 등으로 다각화해 지난해 처음으로 22억원의 경상흑자를 냈다. 주변에서는 이런 그를 '미다스의 손'과 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카세트 테이프와 CD 등을 출시하며 기록물 문화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새한미디어의 옛 영예를 세계 일류 2차전지 소재 생산으로 되찾겠습니다. " 그는 최근 인수 · 합병한 새한미디어에서 또 한번 사고를 칠 작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백재현 코스모화학 사장(61)은 15일 "우리나라는 2차전지 생산 세계 1위 국가지만 2차전지의 양극활물질로 없어선 안될 황산코발트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산화 대체의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요즘 틈만 나면 울산 울주군 코스모화학 온산공장 내 황산코발트 생산공장 현장을 찾을 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아붓고 있다. 코스모화학이 지난해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탈출한 지 1년도 안 돼 매출의 절반이 훨씬 웃도는 700억원을 이 사업에 투자한 까닭도 있지만 국내 유일의 황산코발트 소재공장을 짓는 데 따른 중압감이 더 크다는 게 백사장의 솔직한 심정이다.
백색안료인 이산화티타늄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이 회사가 2차전지 소재 시장에 뛰어든 것은 원광석을 황산에 반응시켜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하는 제조공법과 유사한 데서 출발한다.
백사장은 3년 전 석박사급 연구진 10명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는 이 분야의 전문 지식은커녕 전문 인력조차 없었다. 모든 것을 몸으로 때워가며 하나하나 기술을 습득해야만 했다. 관련 논문과 서적을 있는 대로 구입해 읽어나갔고,수시로 해외시찰에 나선 결과 지난해 원석에서 순도 99.9%의 황산코발트를 추출해내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아프리카 콩고의 원광석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LS니꼬동제련 임원 출신인 백 사장은 외환위기때 부도난 한국티타늄을 인수한 코스모그룹과 인연을 맺고 코스모화학의 최고경영자가 됐다.
하지만 당시 회사는 800억원의 누적적자를 안고 출발한 데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에 밀려 연간 적자가 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회사 경영이 벼랑끝 위기로 내몰리고 있었다. 이때 백사장은 오히려 사업비 248억원을 들여 공장 내에 황산과 스팀을 자체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연간 120억원의 연료비 절감효과를 가져왔다. 이산화티타늄 제품도 고가의 섬유용 등으로 다각화해 지난해 처음으로 22억원의 경상흑자를 냈다. 주변에서는 이런 그를 '미다스의 손'과 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카세트 테이프와 CD 등을 출시하며 기록물 문화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새한미디어의 옛 영예를 세계 일류 2차전지 소재 생산으로 되찾겠습니다. " 그는 최근 인수 · 합병한 새한미디어에서 또 한번 사고를 칠 작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