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가 있는 대구 · 경북은 국내 전자산업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로봇진흥원을 유치해 뇌과학 연구를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습니다. "

뇌융합과학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문제일 DGIST 교학처장(뇌과학부교수 · 사진)은 "뇌와 로봇,뇌와 정보통신,뇌와 디자인 등 다른 전공분야 간 다양한 융합을 통해 기존 과학기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DGIST가 뇌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선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심리학,의학,생물학,생리학 등 많은 분야에서 이룩한 성과와 지식들의 퍼즐을 맞춰 뇌에 대한 본질적이고 통합적인 큰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학문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DGIST 뇌과학부는 뇌신경계의 신경생물학 및 인지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뇌의 구조와 기능의 근본원리를 파악하고,다른 학문과의 연계를 통한 융합과학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뇌과학의 미래와 관련해 최근에는 융합과학기술 분야에서 더 나아가 인문 · 사회 등 각 분야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는 쪽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교수는 "뇌과학은 IT · NT · BT 등의 기술 융합을 통해 인간의 지적 능력을 기계로 구현할 수 있게 한다"며 "뇌의 작용원리와 의식현상을 연구해 의학 · 공학 분야 및 마케팅 · 교육 · 인공지능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전문가를 배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뇌가 주요 연구 테마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21세기를 '뇌연구의 시기(Era of Brain Hunter)'로 규정했다. 20세기의 뇌과학이 인간의 신비를 연구하는 기초과학의 '총아'였다면,21세기에는 미래 신산업의 중추가 될 것이라는 게 문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뇌융합과학은 뇌의 정보를 관찰하고 측정해 패턴화하고 이를 신호화해 정신활동을 조절하기도 한다"며 "컴퓨터 및 로봇 등 기계에 연결해 다양한 활동을 얻어내는 등 응용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어 두뇌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뇌 관련 산업의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래에 각광받을 두뇌 관련 유망 직업으로 인공지능 개발자,두뇌계발 훈련가,뇌분석 · 뇌질환 전문가 등을 꼽았다.

문 교수는 "DGIST는 학문 간 벽이 없는 연구 환경을 조성해 지식과 기술을 개방하고 공유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새로운 융합분야를 창출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