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국민이 정부 감독해야" 정치 재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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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택연금 7년 만에 해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65)가 지난 13일 7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풀렸다. 수치 여사는 석방 이틀째인 14일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에서 대중연설에 나서는 등 정치활동을 곧바로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얀마 정계가 또다시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수치 여사는 이날 당사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민주주의의 근간은 표현의 자유이며, 국민이 정부를 감독할 때 민주주의는 달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수치 여사는 특히 "모든 민주 세력과 협력하길 희망한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들은 뒤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3일 미얀마 정부는 수치 여사에게 석방 결정 사실을 통보했다.
1945년 미얀마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그는 영국에 거주하던 1988년 일시 귀국했다가 군사정부가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하는 것을 목격한 뒤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1989년 첫 가택연금을 당하는 등 군정과 갈등을 겪어온 그는 2002년 가택연금에서 해제됐으나 그의 정치적 영향력에 두려움을 느낀 군부세력에 의해 2003년 또다시 가택연금을 당하는 등 21년간 정치적 탄압을 받아왔다. NLD는 1990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으나 군정은 정권 이양을 거부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 7일 치러진 총선에 군부가 부정하게 개입했다는 점을 문제삼으면서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계에선 비타협적인 그의 정치적 성향을 감안할 때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빠진 미얀마 정계가 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수치 여사의 석방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영웅의 석방을 환영한다"며 "미얀마 군사정권은 (수감 중인) 모든 정치범을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수치 여사는 이날 당사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민주주의의 근간은 표현의 자유이며, 국민이 정부를 감독할 때 민주주의는 달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수치 여사는 특히 "모든 민주 세력과 협력하길 희망한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들은 뒤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3일 미얀마 정부는 수치 여사에게 석방 결정 사실을 통보했다.
1945년 미얀마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그는 영국에 거주하던 1988년 일시 귀국했다가 군사정부가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하는 것을 목격한 뒤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1989년 첫 가택연금을 당하는 등 군정과 갈등을 겪어온 그는 2002년 가택연금에서 해제됐으나 그의 정치적 영향력에 두려움을 느낀 군부세력에 의해 2003년 또다시 가택연금을 당하는 등 21년간 정치적 탄압을 받아왔다. NLD는 1990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으나 군정은 정권 이양을 거부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 7일 치러진 총선에 군부가 부정하게 개입했다는 점을 문제삼으면서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계에선 비타협적인 그의 정치적 성향을 감안할 때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빠진 미얀마 정계가 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수치 여사의 석방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영웅의 석방을 환영한다"며 "미얀마 군사정권은 (수감 중인) 모든 정치범을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