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태양광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이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기금과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은 폴리실리콘 선두권 업체인 OCI 지분을 줄이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20일 이후 전날까지 삼성정밀화학 주식 142만2524주를 순매수했다. 이중 연기금이 92만4956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주가도 28.4% 급등했다.

외국인도 지난 4일 이후 삼성정밀화학 주식 21만6465주를 매입, 보유지분을 기존 7.65%에서 8.85%로 확대했다.

이같은 러브콜은 삼성그룹의 태양광 사업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정밀화학의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로, 삼성그룹은 폴리실리콘(정밀화 학)-잉곳·웨이퍼(코닝정밀소재)-셀·모듈(전자·SDI)-발전사업(물산·에버랜드)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마무리하고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 운용사 매니저는 "삼성그룹은 그동안 태양광 시장이 커지기를 기다려왔다"며 "삼성이 반도체 시장에서 보여준 것처럼 태양광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OCI는 초대형 경쟁사 출현이라는 악재에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정밀화학이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한다고 해도 상업생산까지 시간이 걸리고 전세계 수요량의 극히 일부를 생산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OCI 주식 108만1495주를 처분, 보유비중을 29.83%에서 25.11%로 낮췄다. 주가도 같은 기간 13.9% 급락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