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주들이 현대건설 인수본입찰 마감을 불과 1시간 가량 앞둔 15일 오후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 핵심계열사인 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장초반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날대비 한때 주가가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돌연 급락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간 양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무리한 인수자금 조달 후유증으로 계열사 지분 매각 및 유상증자 등에 이르기까지 상장계열사 주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또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했을 경우에도 현대그룹 측은 채권단의 비가격적 요소 등을 지적하며 소송 등을 제기할 가능성이 커 향후 그룹 전반에 걸쳐 경영상황이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합병(M&A)을 놓고 현대그룹 계열상장사인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이 이렇게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변동폭을 키우는 것은 피인수대상인 현대건설이 현대상선의 지분 8% 이상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보유지분이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갈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세해 현대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오후 2시13분 현재 현대건설을 비롯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등은 각각 전날대비 3~4%대 주가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