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봄에는 소나무,자작나무 등의 꽃가루가,가을철에는 환삼덩굴,돼지풀,쑥 등의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가을에는 봄에 비해 꽃가루 입자 수는 적어도 날리는 꽃가루의 자극성이 훨씬 강하며 기온 급변과 면역력 저하로 인체의 대응능력까지 떨어져 알레르기 질환이 더 심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알레르기 비염이 업무 학업뿐 아니라 수면,우울함 등 일상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 태평양알레르기천식임상면역학회(APCCIA)에서 한국 어린이 300명 등 아 · 태 지역 9개국 소아 · 청소년 · 성인 알레르기 비염환자 1535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환자 중 46%가 업무수행에 지장을 받았고 이로 인한 업무수행 능력은 평균 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아 · 청소년 중 41%가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학교에 결석하거나 학업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고 증상이 심한 경우 학업수행능력이 평균 20% 저하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면,심리상태 등 일상생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환자의 61%와 소아 · 청소년 환자의 57%가 알레르기 비염이 이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성인 환자의 68%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으로 인해 수면에 지장을 받았고 우울함(40%),피로감(64%),절망감(33%)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 청소년 환자의 부모들은 59%의 아이가 알레르기 비염 증상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30%의 아이는 야외활동이 제약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비염 환자들은 치료제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신속한 증상 완화'를 꼽았다. 2명 중 1명꼴로 사용 후 '1시간 이내'에 증상완화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했다. 이어 완전한 증상 개선,지속적인 효과를 꼽았다.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장인 마이클 블라이스 테네시대 의대 교수는 "이번 설문 조사 결과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신속하게 가라앉혀 학업 및 업무수행 능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제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한독약품이 지난 7월 출시한 '옴나리스 나잘 스프레이'(주성분 미분화 시클레소니드)가 이런 요건에 가장 잘 부합하는 치료제로 꼽힌다.

옴나리스는 약물투여 1시간 만에 효과가 나타나며,하루 한 번 사용으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24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완화시키는 게 특징이다.

이는 기존 스테로이드 나잘 스프레이(코 안에 뿌리는 분무제) 제품이 투여 후 7~10시간 만에 약효를 나타내는 단점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옴나리스는 나이코메드사에서 제조돼 3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