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벤처기업이 국내 최초로 차세대 수처리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덕특구의 친환경 에너지 전문업체 시온텍(대표 강경석)은 고도 수처리 산업의 차세대 핵심기술로 불리는 축전식 탈염(CDI · Capacitive Deionization)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커패시터(Capacitor) 원리를 이용한 축전식 탈염기술은 전극 전위를 조절해 용존 이온을 제거할 수 있는 데다 에너지 소모가 적고 회수율이 높은 고도의 정수기술이다. 이 회사는 특히 시스템 장치는 물론 장치를 만들기 위한 소재와 부품도 함께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시온텍 관계자는 "CDI 기술은 고도 수처리는 물론 정수 및 연수기술 분야를 비롯 해수담수화 분야의 기술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의약품 및 반도체 제조공장과 자원재활용 산업에도 폭넓게 쓰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CDI 기술은 산 · 학 · 연의 협력으로 빛을 보게 됐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사장 이재구)는 CDI 상용화를 전략 연구 · 개발 사업으로 선정해 총 25억원을 지원했고 한국화학연구원,충남대,퓨리켐,웅진코웨이 등은 개발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줬다.

충남대 화학공학과 국책전임교수 출신인 강경석 대표가 2000년 창업한 이 회사는 그동안 염소자동투입기,수질관리통합 시스템,정수장치,전해살균수기,약수터 살균장치 등을 생산해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급해 왔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

강 대표는 "CDI는 정보기술(IT)과 나노기술(NT) 등의 융복합기술로 만들어진 신개념 방식의 탈염기술"이라며 "가정용의 경우 웅진코웨이를 통해 국내외 판매에 주력하고,산업용은 전문 업체를 통해 모듈 및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3년부터는 차세대 수처리분야에서만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CDI 기술을 다양한 분야의 수처리산업에 활용,관련 세계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기계 · 소재 · 환경 등 기존 산업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어서 수출 전망도 매우 밝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