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금융투자산업은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집중했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주식형펀드 중심의 자산관리 비즈니스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투자은행(IB) · 트레이딩 · 자산관리(WM)사업 등 균형 잡힌 사업모델로 진화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취업 준비를 해야 성공적인 증권맨이 될 수 있습니다. "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57 · 사진)은 15일 서울 전농동 서울시립대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과 함께하는 금융투자회사 CEO 캠퍼스 특강'(한경 · 금융투자협회 ·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공동 주최)에 연사로 나서 "국내 금융투자산업의 전망을 파악한 뒤 미래 계획을 설계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금융투자산업과 금융투자회사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한 황 사장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상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3배로 미국(12.6배)을 비롯한 선진국이나 인도(17.3배) 대만(12.5배) 등 신흥국 증시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경제성장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그에 따라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금융투자산업의 성장 전망은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늘어나면서 금융투자산업의 역할이 갈수록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황 사장은 "기업공개(IPO)와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 기업 인수 · 합병(M&A) 시장 등이 확대되면서 자본 시장의 중심이 은행업에서 증권 · 운용사 등의 금융투자업으로 옮겨가는 과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