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인 증권사들이 지난 상반기(4~9월)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증권이 152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49개사가 흑자였지만 13개사는 적자를 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2개 증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09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512억원)에 비해 34.7% 줄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2.2%포인트 하락한 3.4%에 머물렀다. 그러나 자산총계는 207조1000억원(6월 말 기준)으로 1년 사이 8.9% 증가했다.

흑자를 낸 증권사들도 대부분 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작년 상반기 1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둔 삼성 우리투자 하나대투 현대 한국투자증권은 모두 1000억원 미만으로 줄었다. 순이익 1위인 대우증권도 전년 동기에 비해 347억원 감소했다. 순이익 상위 10개사 중 키움증권만 지난해 상반기보다 114억원 증가한 608억원을 거뒀다.

외국계 중에는 리테일 영업이 강한 크레디트스위스가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9위에 해당하는 57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모건스탠리(378억원) UBS(300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법인세 추가 납부 등으로 458억원의 적자를 봤다.

증권사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주식거래 부진으로 인해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7144억원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었다. 또 증권사들의 자체자금 운용에 따른 자기매매 수지도 1319억원 줄었다.

적자를 낸 13개사 중 유진투자증권은 워크아웃 건설사가 발행한 회사채에서 516억원의 대손이 발생해 4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동양종금증권(-321억원),IBK투자증권(-42억원)도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2분기(7~9월) 순이익은 총 7295억원으로 1분기(4~6월)보다 52.1% 늘어 개선되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채권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관련 수지가 7348억원 개선된 데다 주가 상승으로 주식 관련 수지도 3501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9개 선물회사의 상반기(4~9월) 순이익은 265억원으로 작년 동기(360억원)에 비해 26.3% 감소했다. 회사별 순익 규모는 삼성(97억원),우리(65억원),외환(24억원),KB(22억원),유진투자(20억원) 등의 순이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