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이 지난 주말부터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데 이어 애플 아이패드도 곧 KT를 통해 나온다.

대표적 태블릿PC 제품을 놓고 어떤 것을 사야 할지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사용자는 자신이 어떤 제품을 쓰고 있는지 따져본 뒤 중복 기능이 적은 다른 운영체제(OS)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며 "인터넷 이용 습관이나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활용 방식,쓰는 장소 등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휴대성은 갤럭시탭,앱 활용은 아이패드

갤럭시탭과 아이패드는 같은 태블릿PC지만 성격은 다소 다르다. 갤럭시탭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한손에 쥘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이 높다. 스마트폰에 가까운 기기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아이패드는 스마트폰과 노트북PC의 중간 성격을 지닌 제품이다. 무게가 갤럭시탭의 두 배 가까이 나가기 때문에 휴대성은 다소 떨어진다.

아이패드는 9.7인치 화면을 갖추고 있어 인터넷 검색을 할 때 굳이 손가락으로 화면을 키울 필요 없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반면 갤럭시탭은 7인치 화면을 탑재해 전체 면적이 아이패드의 절반 수준이다. 일부 웹페이지는 키우지 않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갤럭시탭은 내비게이션과 전자책 단말기로 활용하기에 좋다. SK텔레콤의 전자지도인 T맵과 아이나비의 3D(3차원) 전자지도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고 지상파 DMB도 볼 수 있다. 쓸 수 있는 전용 앱 숫자에선 아이패드가 크게 앞선다. 아이패드는 2만여개의 전용 앱이 있는 반면 갤럭시탭의 전용 앱은 100여개 수준이다.

두 제품은 각각 아이폰용 앱스토어(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용 마켓 · T스토어 · 삼성앱스(갤럭시탭) 등에 있는 앱도 쓸 수는 있다. 하지만 전용 앱이 아니어서 해상도 등이 맞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정지훈 관동대 T융합연구소장은 "갤럭시탭과 아이패드는 화면 크기 등에서 차이가 있어 사용자층이 크게 겹치진 않을 것"이라며 "갤럭시탭은 내비게이션 대체 용도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갖고 있는 스마트폰도 고려하라

스마트폰 사용자는 자신이 어떤 제품을 갖고 있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갤럭시탭은 화면 크기,해상도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능이 갤럭시S와 같다. 아이패드는 화면 크기와 통화 기능 등을 빼고는 아이폰과 비슷하다. 따라서 중복된 기능을 피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쓰고 싶다면 갤럭시S 사용자는 아이패드를,아이폰 사용자는 갤럭시탭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했다.

아이패드를 선택한 소비자는 메모리 용량도 잘 선택해야 한다. 갤럭시탭은 외장 메모리를 32기가바이트(GB)까지 추가해 쓸 수 있지만,아이패드는 메모리가 내장형이라 한번 선택하면 바꿀 수 없다. 음악,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사용이 많은 소비자는 16GB 모델보다는 32GB나 64GB 모델을 구매하는 게 좋다.

◆통신 요금도 꼼꼼히 따져봐야

갤럭시탭은 통신 요금이 다소 비싼 단점이 있다. 아이패드는 아직 공식적으로 요금제가 나오지 않았지만 매달 2만~4만원대 요금으로 '와이파이+3G' 모델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탭은 음성통화,문자 메시지 등까지 할 수 있어 기본적으로 스마트폰과 통신 요금 구조가 똑같다. SK텔레콤의 갤럭시탭 요금제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4만5000~9만5000원짜리가 있으며 이들 요금제에 가입하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탭 구매자 가운데 음성통화가 필요하지 않은 소비자는 무선 데이터 전용 요금제인 T로그인에 가입해 쓰면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 T로그인 요금은 데이터 용량별로 2만4000~4만5000원이다.

아이패드는 네트워크 이용 방식에 따라 와이파이(무선랜) 전용 모델과 와이파이+3G 모델로 나뉜다. 와이파이 전용 모델은 통신 비용은 들지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할 수는 없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초고속 무선 인터넷)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무선 공유기 '에그'를 함께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며 "에그 사용 요금은 용량별로 월 1만~2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