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해 온 터키 원자력발전소 수주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자 원전 관련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중국원양자원의 유상증자 공시 번복 사태의 여파로 일부 중국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원전설계업체 한전기술은 15일 전 거래일보다 12.16%(1만5500원) 급락한 11만2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사흘 연속 약세를 보였다. 원전 제어계측기업체 우진은 8.38%,한전KPS는 7.58% 하락했다. 원자력 발전기를 만드는 두산중공업도 3.91% 내린 8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우리기술(-14.69%) 등 원전 보조기기업체의 주가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날 기관은 두산중공업을 461억원어치 팔아 순매도 1위에 올려놨고 한전기술도 27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정부는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한 · 터키 정상회담에서 터키 원전 수주를 확정짓는 '정부 간 협약(IGA)' 체결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양국이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지만 방법과 시기가 불확실한 탓에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 원전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 추가 협상에 따른 수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일부 중국주의 약세도 이어졌다. 이스트아시아스포츠는 6.20%(325원) 내린 4915원으로 마감했다. 자동차부품업체 글로벌에스엠(-4.65%)과 정보기술(IT) 부품업체 화풍집단(-2.22%) 등 다른 중국주들도 내림세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기업의 분식회계를 적발했다는 소식에 중국 기업 투자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중국주를 정리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