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11 옵션 쇼크'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은 해당 사모펀드 재산의 370배에 달하는 4조5000억원대의 무모한 투자를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에 정한 펀드 투자 한도를 73배나 초과한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5일 "와이즈에셋운용의 사모펀드 '현대와이즈다크호스사모파생상품1호'(이하 다크호스 펀드)가 지난 11일 옵션 만기일 당일 약 18만계약의 풋옵션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와이즈에셋이 매도한 풋옵션의 위험평가액을 관련 규정에 따라 산정하면 4조5000억원을 웃돈다. 124억원에 불과한 펀드 재산으로 370배에 달하는 과도한 '베팅'을 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베팅 규모는 자본시장법에서이 펀드에 허용해준 최대 위험부담액 620억원의 73배 수준이다. 일반적인 펀드는 보유 자산의 100% 내에서만 투자해야 하지만 사모펀드는 5배까지 가능하다.

또 다크호스 펀드는 풋옵션 매도와 동시에 콜옵션도 7만계약가량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규정을 어기고 과도하게 베팅한 상태에서 외국인의 예상밖 차익매물이 쏟아져 대규모 손실을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