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최근 불발로 끝난 터키 원자력발전소 수주 협상과 관련,"헐값 수주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당초 계획했던 대로 지난 13일 한 · 터키 정상회담에서 정부 간 협약(IGA)이 체결됐으면 좋았겠지만 좀 뜸을 들여가는 것도 괜찮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터키로서는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이니 한푼이라도 더 깎고 싶을 것이고 우리로서도 너무 싸게 하면 그 다음에 어떻게 원전을 팔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최대 쟁점인 전력판매 가격을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판매단가를 ㎾당 1센트 낮추면 연간 4000억원,20년간의 원전 운영기간 중 총 8조원을 손해봐야 한다"며 "소수점 자리까지 계산해서 협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 원전은 총 사업비의 30%를 한국과 터키가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은행 차입 등 외부자금을 조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식으로 진행된다. 즉 터키 정부가 원전 운영기간에 전력판매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장하지 않으면 원전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게 최 장관의 지적이다.

최 장관은 일본의 견제와 관련해선 “G20 서울 정상회의 전에는 일본과 공식 협상을 못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며 “기본적으로(일본원전업체인) 도시바가 끼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