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빚이 늘어나면서 이자를 갚는 데만 올해 총 16조50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인당 33만원의 이자빚을 갚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매년 적자예산 상황에서 이자 빚을 갚으려면 또 빚을 내야 하기 때문에 부채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에는 이자를 내는 데만 26조7000억원,국민 1인당 53만4000원을 쓰게 될 전망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국가채무관리계획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 국가부채는 지난해 말(359조6000억원)보다 37조7000억원 늘어난 397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 전망치(400조4000억원)보다 3조1000억원 적은 것으로,정책처가 세입상황을 더 낙관했기 때문이다.

정책처는 앞으로 2014년까지 정부의 재량지출이 금융위기 직전 5년 평균 수준으로 늘어날 경우 국가 부채가 622조3000만원으로 56.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국가채무이자 부담은 올해 16조5000억원에서 26조7000억원으로,국민 1인당 이자 부담은 33만원에서 53만4000원으로 거의 두 배가량 늘게 될 것으로 계산했다. 부채원금과 이자부담을 합한 원리금 부담은 올해 국민 1인당 827만6000원에서 4년 후엔 56.8% 늘어난 1298만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