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기업은 어려움 속에서 오히려 경쟁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 주춤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경영월간지 하버즈비즈니스리뷰(HBR)은 최신호(11월)에서 바스카르 차크라보르티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및 맥킨지 파트너의 연구 자료를 인용,‘역발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크라보르티 교수는 다우존스 산업지수에 편입된 30개 기업 중 18개가 불황기때 설립됐을 만큼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를 위해 첫째,고객의 ‘틈새’ 수요까지 충족하려면 기존에 필요없다고 판단해 버려뒀던 자원들을 다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환자관리 같은 병원업무를 대행하는 미국의 헬스케어업체 아데나헬스는 이런 식으로 관련 분야를 새로 개척해 지난해 1억8900만달러를 벌었다.

둘째로 업계의 통설을 깨고 원점으로 돌아가 기존의 취약 부분부터 다시 살피는 것이 좋다.모국 방글라데시에 전화 연결업체 그라민폰을 창업한 펜실베니아 와튼 경영대학원 출신 이크발 콰디르가 대표적 사례다.그는 휴대폰이나 전화가 보급되지 않았던 방글라데시에 ‘통신’이라는 개념을 새로 만들어 사람들을 연결시켰다.이를 통해 금융 서비스,응급치료 등 각종 경제활동의 기반을 세워 가입자 200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셋째 사소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작은 혁신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켜 불황을 타개하는 해결책이 되기도 한다는 분석이다.‘에어스트립 OB’라는 의료 정보기술(IT)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트레이 무어와 캐머런 파웰이 모바일 헬스시장을 개척한 것이 이런 자세에서 가능했다.산부인과 의사가 환자 상태를 포함해 아기의 심장박동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 앱은 미국 내 100여개 병원이 채택했다.

마지막으로 제품이 아닌 ‘플랫폼’에 초점을 맞춰야 어려움을 이길 수 있다는게 차크라보르티 교수의 제안이다.장기적인 이익은 고객 가치,비용 관리,성장동력 창출 등 기본적인 사항들을 업그레이드 시켜야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