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게이머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대작 게임들이 쏟아져나온다.
블루홀스튜디오와 NHN이 3년간 공을 들인 대작 '테라',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블레이드 앤 소울',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씨의 복귀작 '아키에이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스타개발자 김태곤씨의 신작 '삼국지를 품다' 등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에 차오르게 하는 게임들이다.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2010'을 찾으면 이 모든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네드',네오위즈게임즈의 '레이더즈',NHN의 '킹덤언더파이어2' 등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게임들도 출격할 예정이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대작게임 총출동

엔씨소프트의 화제작 '블레이드 앤 소울'은 이번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시연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플레이 동영상이 처음 공개됐던 블레이드 앤 소울은 이번 지스타에선 약 30분 동안 기본적인 조작법을 익히거나 초반 시나리오 퀘스트,경공 등 게임의 특징적인 시스템을 미리 맛볼 수 있다.

NHN은 블루홀스튜디오가 3년 넘게 400여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테라'를 선보인다. 연말께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테라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어급 온라인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김강석 블루홀스튜디오 대표는 "국내에서는 올해 말께,북미와 일본에서는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여름 미국 게임전시회 E3에서 테라를 선보였을 때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어 블루홀스튜디오는 이번 지스타에서도 게이머들의 호평을 기대하고 있다.

이달 초 두 번째 비공개서비스를 실시했던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도 이번 지스타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온라인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송재경씨가 '리니지' 이후 12년 만에 만든 MMORPG라는 것만으로도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아왔다. 3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이 게임은 판타지 소설작가 전민희,국내 정상급 뮤지션 윤상과 신해철이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내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도 지스타에서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내년 상반기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레이더즈'를 공개하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대작 게임 '네드'를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인다. 위메이드가 5년에 걸쳐 만든 '네드'는 이 회사가 만든 히트작 '미르의 전설'을 이을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전형적인 '박관호표 게임'으로 블록버스터급 스케일과 화려하고 섬세한 그래픽,탄탄한 스토리로 내년 온라인게임 시장을 달굴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삼국지,마계촌 등 추억의 게임 부활

이번 지스타의 특징은 1990년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게임들이 온라인으로 부활했다는 것이다. 넥슨의 '삼국지를 품다'가 대표작.넥슨의 자회사인 엔도어즈의 김태곤 이사 개발팀이 개발하고 있는 MMORPG로 정통 삼국지에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에서 등장했던 삼국지 관련 게임이 퓨전형이었다면 이 게임은 삼국지의 원형에 보다 충실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군주,아틀란티카 등 개발작마다 줄줄이 히트시켰던 김태곤씨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어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반면 한빛소프트가 지스타에서 선보이는 삼국지천은 최근의 경향에 보다 충실한 케이스.지난달 비공개시범서비스를 실시했던 이 게임은 삼국지 전통의 이미지와 판타지가 결합된 MMORPG이다.

CJ인터넷 자회사인 씨드나인은 3차원 횡스크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마계촌 온라인'을 공개한다. 이 게임은 세계적으로 415만장 이상 팔린 오락실 게임인 캡콤의 '마계촌'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NHN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킹덤 언더 파이어2'와 '메트로 컨플릭트' 등을 전격 공개한다. 콘솔게임으로 인기를 모았던 킹덤언더파이어를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한 '킹덤 언더 파이어2'는 지난 9월 열렸던 '도쿄게임쇼 2010'에서 베스트 5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엠게임은 자사의 최대 히트작이었던 '열혈강호 온라인'의 후속작 '열혈강호2'를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전작보다 실감나고 화려한 연출을 위해 8등신 선남선녀 캐릭터를 넣었으며,정파와 사파의 뚜렷한 대비 등 몰입감을 더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3차원(3D)게임,지스타에서 첫선

5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하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3차원 입체게임과 동작인식게임을 들고 나왔다. 신작을 포함해 무려 40여종의 타이틀이 공개된다. 제작부터 3D를 고려한 PS3의 1인칭슈팅게임 '킬존3'와 '모토스톰3'는 속도감과 3D 입체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D게임으로는 나오는 '그란투리스모5'는 전 세계 누적 5600만장 판매고를 기록한 그란투리스모 시리즈의 최신작 레이싱 게임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