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지존' NHN, 소셜ㆍ모바일 시장 大반격 '승부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끊김없는 이용‥
언제 어디서나 네이버 접속
웹과 모바일 연동 강화
검색에서 소셜로‥
홈페이지에 소셜 개념 접목
스마트폰으로 쉽게 대화도
언제 어디서나 네이버 접속
웹과 모바일 연동 강화
검색에서 소셜로‥
홈페이지에 소셜 개념 접목
스마트폰으로 쉽게 대화도
NHN 분당 사옥에는 다른 회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게 하나 있다. 바퀴다. 의자에도 바퀴가 있고 사물함과 책상에도 바퀴가 있다. 바퀴 달린 의자나 바퀴 달린 사물함은 다른 회사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바퀴 달린 책상은 흔치 않다.
NHN이 책상에까지 바퀴를 단 것은 언제든지 자리를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터넷 기업 특성상 조직이 유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업계는 지금 유례없는 격동기를 맞았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모바일 인터넷'이 뜨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어 인터넷 서비스에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 인터넷업계로서는 '모바일 혁명'과 '소셜 혁명'을 동시에 맞고 있는 셈이다.
혁명기에는 많은 것이 달라진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이동 중에 폰으로 블로그 댓글을 확인한다든지, 이메일을 열어본다든지 궁금한 것을 폰으로 찾아보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이제는 일상사가 됐다. 혁명기에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NHN이 책상에까지 바퀴를 단 것은 이 때문이다. NHN은 모바일 · 소셜 시대에도 포털 1위를 지키기 위해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가.
◆"다소 늦더라도 확실하게 대처한다"
책상에 바퀴를 단다고 의사결정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NHN의 움직임을 보면 답답할 때도 있다. 지도와 음성검색 서비스는 구글과 다음보다 늦었고,소셜 게임 플랫폼은 네이트보다 늦었다. 그래서 '덩치가 커지면서 느려졌다'느니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쇠락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NHN 측은 "NHN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말한다.
NHN은 다소 늦더라도 확실하게 대처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눈길을 끌려고 서두르다간 유행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이다. NHN은 지난 4월 '네이버 쉬프트'라는 전략을 발표했다. 모바일 · 소셜 시대를 맞아 언제 어디서나 네이버를 이용하게 하고,네이버 이용자끼리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방향을 확실하게 정하고 착실하게 변신하고 있다고 NHN 측은 설명한다.
NHN의 비즈니스는 크게 인터넷(네이버)과 게임(한게임)으로 나뉜다. 인터넷 부문에서는 검색을 축으로 소셜 서비스와 클라우드 서비스 'N드라이브',지도 서비스 등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런 서비스를 웹에서는 물론 모바일에서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웹과 모바일 연동도 강화하고 있다. 게임 부문에서는 웹보드 게임 비중을 낮추면서 정통 온라인게임과 퍼블리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미와 네이버톡을 지켜보라"
NHN의 변신은 다음 달 개인 홈페이지 '네이버미'와 커뮤니케이터 '네이버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화된다. 네이버미는 로그인 기반의 개인 홈페이지에 소셜 개념을 가미한 서비스다. 네이버미에 로그인하면 캘린더,주소록,이메일 등을 편하게 관리할 수 있고, 블로그 · 카페에 올라온 콘텐츠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후자는 페이스북 홈과 비슷하다.
NHN은 네이버미 오픈에 맞춰 검색에 특화된 홈페이지도 개설한다. 검색을 많이 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구글식 홈페이지다. 네이버미와 검색 홈페이지를 개설하면 네이버의 포털은 기존 콘텐츠 포털을 포함해 3종이 된다. NHN은 포털 삼각편대를 띄움으로써 페이스북의 소셜 서비스에 익숙한 이용자나 구글식 검색 서비스에 익숙한 이용자들도 네이버 포털에 머물게 할 계획이다.
다음 달 중순께 나오는 네이버톡은 커뮤니케이터 서비스다. 스마트폰에 네이버톡 애플리케이션을 깔면 친구들과 편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네이버톡은 빠른 쓰기,내 소식,연락처,대화 등의 기능을 갖췄다. '내 소식'에서 미투데이 친구들의 글이나 블로그 이웃들의 글,카페 회원들의 댓글 등을 확인하고 답글을 올리거나 대화할 수 있다.
NHN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서비스가 또 있다. 'N드라이브'다. 가입자에게 15기가바이트(GB)의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네이버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N드라이브에 문서 · 사진 · 동영상 · 음악 등의 파일을 저장해 두면 언제 어디서나 어떤 디바이스로든 접속해 파일을 이용할 수 있다. 연말까지 가입자가 500만~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앱과 웹으로 통합 서비스 제공
NHN은 모바일에서는 네이버 앱과 네이버 웹에서 각종 서비스를 모아서 제공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모바일 앱과 모바일 웹에 네이버의 각종 서비스를 모아둠으로써 편하게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모바일 앱에서는 싱글사인온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로그인을 하면 N드라이브,네이버톡,미투데이,주소록 등 다른 앱에서 일일이 로그인 하지 않아도 된다.
네이버 앱에는 검색을 전면에 배치했다. 상단에 네이버 검색창을 배치했고 바로 밑에 바코드 검색 · 음성 검색 · 음악 검색 등을,그 밑에는 지식IN 모바일 Q&A를 붙였다. 모바일 Q&A는 언제 어디서나 질문을 올려 답을 구할 수 있는 서비스다.
NHN은 네이버의 다양한 검색 서비스와 각종 앱을 모아놓은 네이버 앱을 중심으로 '소셜 허브'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친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네이버톡과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의 서버)에 각종 파일을 올려놓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N드라이브로 네이버 앱을 뒷받침함으로써 소셜 허브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NHN은 현재 국면을 '패러다임 시프트'로 보고 있다. 검색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소셜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맞춰 3600만 네이버 가입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각종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하고 친구들과 쉽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다소 늦더라도 착실하게 준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